Page 155 - NH농협손해보험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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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통사 Special Interview 03 | 제3대 대표이사 오병관
니다. 그러다 여름에는 폭우로 전국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였고, 그게 끝나니까 100년
만의 폭염이 찾아온 거죠. 농작물도 농작물이지만 가축 쪽에서 피해가 엄청났습니다.
농작물의 경우 농식품부가 백업을 해주어서 버틸 수 있었지만, 가축은 손실 보전을 온
전히 우리가 해야 하니까요. 결국 그해 일반보험의 이익을 다 까먹고도 그 몇 배에 달하
는 손실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Q. 회사 전체가 비상이었을텐데요, 그럼에도 당시 빠르게 상황을 극복해나갔다고 들었습
니다.
A. 당시엔 정말 매일이 비상이었죠. 그렇지만 지금 돌아봐도 우리 직원들이 참 위기에 강하
고 내공이 있어요. 그 상황에서도 결국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비상상황을 훌륭히 돌파하
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당시 TF에 참여했던 정책보험 쪽 직원들에게는 아직도 감사
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그 시련이 약이 된 측면도 있었습니다. 폭염이 휩쓸
고 간 다음 해부터 가축재해보험에 대한 제도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보다 객관
적인 기준 아래 상품을 운영하는 근간이 놓였으니까요. 그런 면에서는 나쁜 일이 꼭 나
쁜 결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Q. 재임 시절 IFRS, 가축재해보험, 그리고 디지털 혁신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특히 금융위
혁신서비스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그 비결을 꼽는다면 무엇이었습니까?
A. 제가 별 다르게 한 것은 없고 농협손해보험 직원들의, 특히 젊은 직원들의 역량이 대단
했습니다. 당시 사내 청년위원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폭넓게 받았는데 소위 MZ세대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또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상
품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도 직원들이 보여준 발 빠른 모습이나 역량이 참 대단했
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묻히지 않고 모두 상품으로 출시되었으니까요.
Q. 올해로 농협손해보험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지난 10년의 노고를 통해 공제 체제에서 보험 체제로의 전환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0년을 고생하며 잘 버텨왔고 이제는 앞으로의 10년을 향해 나아가
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후배님들이 한 가지만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농협
손해보험은 농촌에 기반을 둔 회사라는 것이죠. ESG경영시대의 새로운 대안은 농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농민들과의 돈독한 관계가 바탕에 깔린 상태에서
일반 대중을 향한 시장으로 나아가야, 우리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동시에 미래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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