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NH농협손해보험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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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해보험 10년사 Part 01. 설립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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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재해보험
연대기
농작물재해보험 사업 개시
강풍을 못 이겨 떨어진 과일들이 과수원 바닥에 즐비했
다. 태풍 ‘올가’가 할퀴고 간 흔적. 1999년은 유난히 자
연재해가 많이 발생한 한 해였지만, 특히나 8월에 불어
닥친 이 태풍으로 인해 전국 농민들은 막대한 재산 피해
를 입어야 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불시의 재난 때문에 겨울잠에 들어
있던 ‘농작물재해보험’이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2001년 농작물재해보험 안내장
이는 자연재해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제도로 도입 논의는 이미 1970년대 그러나 워낙 위험 부담이 큰 사업이었다. 이에 농림부의
부터 이뤄지고 있었다. 끈질긴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참여’만은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조직 내부에도 의견이 분분해 통일된 의사
농작물재해보험(農作物災害保險)
결정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대의를 위해 작은 안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함으로써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기 위
해, 2001년부터 정부에서 도입해 농협이 그 운영과정을 대행하고 있는 제도 위와 이익은 뒤로 미뤄야 했다. 결국 농협은 농업인의
소득 안정과 그 밖의 수행기관을 찾을 수 없는 사정 등
본격 도입을 둘러싼 갑론을박 끝에 1986년 농협중앙회 을 고려해 해당 제도의 사업 대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공제부에 ‘농업재해보험시험사업단’이 발족되며 도상연 상품 판매가 개시된 건 2001년 3월 17일이었다. 과거 실
습이 시작됐다. 당시 농협 시험사업단은 5명의 직원을 패 경험이 있는데다 규모 면에서 국내 생산액의 절반 정
도상연습에 투입시키며 제도 효용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도를 차지하는 ‘벼’는 일단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었다.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당사자인 농민들의 소극 대신 재해 피해가 두드러지고 전업농 비율도 높은 ‘과수
적인 태도에 더해, 소요 예산액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 작물’이 제도 확산의 첨병으로 선택되어, 그중에서도 사
을 것이란 잠정적 결론이 내려지며 아무 소득 없이 1991 과와 배를 우선 판매하게 되었다.
년을 끝으로 도상연습이 종료되고 말았다. 세부 운영은 전년도에 제정된 「농작물재해보험법」과 동
대한민국 역사에서 최초로 1조 원이 넘는 피해액을 기록 법률의 시행령을 따랐고, 사과 및 배의 주산지를 중심으로
한 태풍 올가가 1999년 여름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자, 첫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제도 도입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다. 농협의 경우 그해
9월 농림부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기점으로 다 국가재보험 도입과 제도의 안정적 성장
시 새로운 보험제도 도입과정에 연결돼, 초기에는 대상 야심차게 첫발을 뗐으나, 오래지 않아 제도 존속마저 위
작물 선정 작업을 주도했다. 협하는 위기가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5조 원이 넘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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