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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해보험 10년사  Part 01. 설립전사




               악의 재산 피해를 낸 2002년의 태풍 ‘루사’가 화근이었                 희생에도 한계가 있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위험
               다. 농가가 미증유(未曾有)의 피해를 본 만큼 농협이 감                  분산 없이 더 이상의 사업 대행은 어렵다 판단하고, 정
               당해야 할 보험금 부담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부 측에 ‘국가재보험제도’를 건의했다. 정부 역시 2002

               보험료 수입은 80억 원인 반면 지급액은 348억 원에 달                 년에 이어 2003년까지 계속된 거대 손실로 민영 재보험
               해 400%가 넘는 손해율을 감수해야 했다.                         사가 이탈하는 모습을 보아온 터였다. 이에 농작물재해
               가장 큰 문제는 민영 보험사들의 참여 포기 움직임이었                    보험 손실의 사후 국가보전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

               다. 그들은 보험료율 수준을 이유로 들며 거센 목소리를                   이 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법제 마련에 착수했다.
               내기 시작했다. 그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국가재보험 도입이 공식 발표된 건 2004년 11월 18일이

                                                                었다. 당장 이듬해부터의 현장 적용을 내용으로 한 발표
               “태풍 루사 피해를 만회하려면 보험료율을 80%에서                     가 있었고, 그 다음 날에는 관련 내용이 반영된 농작물
               90%까지 대폭 올려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재해보험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최종 확

               인상 없이는 해외 재보험자들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정된 국가재보험 실시안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뼈아픈 철수가 이어졌다. 2003년 국내 민영 보험사와                   2005년 적용 국가재보험 실시 모델
                                                                  손해율 180% 초과
               국외 재보험자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농협은
                                                                  180%를 초과하는 위험에 대해서는 국가가 부담
               울며 겨자 먹기로 농작물재해보험 계약 전액을 인수해
                                                                  손해율 180% 이하
               야 했다.                                              사업자가 부담(농협 25%, 민영보험사 75%의 위험을 부담하는 구조로 적립)
               농업인의 처지를 고려한 공공선 차원의 헌신이었으나 이
               로 인해 농협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확보하지 못한                     국가재보험이라는 안전장치의 마련에 이어 보험료 현실

               채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불안은 곧 현실로 되돌아왔다.                  화까지 실현됐다. 당장 민영보험사들의 참여가 줄을 잇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또 한 번 전 국토를 휩쓸자 농              고, 결국 제도 안착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었다. 이후 농
               협은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499                  작물재해보험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품목 및 실시면

               억 원에 달하며 ‘지급불능’ 사태를 피해갈 수 없었다.                   적 확대를 실현해 나갔다.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추이(2001~2010)                                                               (단위: %)
                  구분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사과       13.9    24.7     20.8    35.0     48.5    51.9     55.9    58.8     68.3    80.4
                   배       24.3    35.8     36.9    42.0     52.7    55.3     58.6    55.8     58.5    62.6
                  복숭아       -      20.2     8.8      8.0     8.0      8.6     9.8     11.9     13.7    18.0
                  포도        -       5.7     2.4      2.5     2.5      2.3     2.7      4.3     5.1      6.2
                  감귤        -      15.2     0.2      -       0.1      0.4     0.1      2.1     2.7      1.7
                  단감        -      15.2     12.6    20.1     24.7    26.4     26.3    30.2     30.0    36.1
                  떫은감       -       -        -       -        -       8.1     9.3     11.2     14.4    20.0
                  전체
                  가입률      17.5    18.3     15.2    18.2     23.4    24.5     26.5    28.5     31.4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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