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NH농협손해보험1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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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해보험 10년사 Part 02. 통사 제2장 | 성장 成長 | 농업인 보호와 수익성 개선 통한 지속성장(2015~2019 )
아둔 달걀에서 병아리가 스스로 부화했고, 야적장 폐기물에선 갑자기 불꽃이
피어오르는 자연발화 현상이 잇달았다.
순리를 거스른 자연현상이 농작물을 피해갈리 없었다. 이해에 들어 농협손해
보험은 그간 피해 경험이 적어 가입농가가 비교적 적은 상품이었음에도 ‘일
소 피해보상액’이 크게 늘며 1,200건에 총 110억 원을 보상해야 했다.
더 큰 손해가 덮친 건 가축재해보험이었다. 이 부문에서만 총 1,200억 원의
지급액을 기록해 재보험금을 제외한 약 650억 원의 손실을 농협손해보험이
그대로 떠안았다. 제도 시행 이래 사상 최대 수치로, 이로 인해 농협손해보험
은 경영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한 당기순이
익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 했다.
사업 좌초 위기 넘기고 또 한 번 기사회생
“가축재해보험의 97% 이상을 우리 회사가 점유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가축
때문에 회사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소리가 과장이 아니었죠.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재해 처리
상황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급하게 대응을 위한 TF를 꾸리고 단기 정상화에서
장기 혁신에 이르기까지 관련 처방전들을 마련해 나가야 했습니다.”
- 박현규 당시 정책보험인수팀 차장
농업 정책보험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역전의 용사들을 모아 대응 TF를 꾸린
건 폭염이 한 풀 꺾인 2018년 9월이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너진 손해사
정 시스템을 복구하는 일이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어마어마
한 피해가 발생하며, 평시에 기반을 둔 기존 손해평가체계는 이미 오작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에 TF 구성원들은 손해평가 룰이 담긴 매뉴얼을 조항
하나까지 해체해 전면 분석하고 대폭 개정해 나갔다. 그야말로 “죽은 돼지의
수를 세는 방법”까지 새롭게 정립할만큼 보강 정도가 어느 때보다 넓고 깊
었다.
이후 개정된 손해평가 매뉴얼을 바탕으로 시급히 피해보상을 실시하며 농가
의 어려운 사정을 충실히 챙겼다. 새로운 문제가 부각된 건 시간이 연말로 향
해 갈 무렵이었다. 이번에도 민간 재보험자들의 사업 포기 이슈가 가축재해
보험 사업 지속성을 위협하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더 이상 사업에 참여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워낙 강해 당장 내년도 재보험 약정체결도 어려운 형
편이었다. 더구나 약정체결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안도, 농협손해보험
입장에선 선뜻 들어주기 어려운 요구였다. 당시 재보험업자들은 크게 두 가
지 안(案)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는데, 그 대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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